『국역 增補山林經濟』는 1766년(영조 42년)에 柳重臨이 편찬한 『增補山林經濟』를 번역한 책이다. 文城 柳重臨은 농가생활의 여러 방법을 적어 놓은 『山林經濟(撰者 미상)』의 내용이 빈약하고 강령과 조목이 고르지 못하여 누락된 것이 많은 것을 아쉽게 여겨 여러 해 동안 산가정취와 관계가 있는 고금서적을 두루 읽으면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고, 새로운 항목을 증보하여 『增補山林經濟』를 편찬하였다. 16편 28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문에 ‘모두 일목요연하게 전개되어 있고, 초야벽지에 사는 사람에게는 하루라도 없어서는 안 될 책’이라고 쓰여 있다. 이와 같이 조선시대의 식생활문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한 척도가 되는 중요한 고문헌으로 16편 중 治膳 上·下편은 음식종류별로 만드는 법을 기록하고 있다. 선조들의 식생활의 발자취를 알아가는 지침이 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연구과제로 발전하였으면 하는 이성우교수님의 뜻이 있으셨고 그 뜻을 기리는 마음으로 식생활문화 연구반 14명(이강자, 김을상, 김성미, 이영남, 한복려, 이영근, 박혜원, 이춘자, 한복진, 허채옥, 김귀영, 이미숙, 김복남, 안빈)이 『국역 增補山林經濟』로 번역 출간(2003년, 신광출판사)하였다(사진 B).
돌이켜 보면 이성우교수님께서는 수많은 고서 등 식문화 관련 자료에서 한국의 식문화관련내용을 발췌하여 체계화 해오셨고, 그 내용을 연구모임이 있을 때마다 함께 해 주시곤 하였다. 『增補山林經濟』도 교수님께서 연구반 회원들에게 과제처럼 나누어주신 것이 동기가 되어 각자 주어진 내용의 한문의 뜻을 풀어서 매주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어가며 번역 작업을 진행하였다. 한문 풀이가 쉽지 않자 교수님께서는 한문에 토를 달아놓은 『增正懸吐山林經濟』도 내어주셔서 두 책을 번갈아 보아가며 번역하게 되었다. 한문필사본(사진 A)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탈자와 오자가 많아 한학자의 감수도 받아 출간하게 되었고, 이 때가 담헌 이성우 교수님께서 작고하신 지 10년이 되는 때이었다. 이후 교수님의 뜻을 잇는다는 생각으로 증보산림경제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한국 음식의 시대에 따른 변천 양상을 찾아보기 위하여 여러 논문이 쓰여져 오고 있으나, 앞으로 본 책을 인용하여 더욱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져 식생활문화의 학문 범위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사진 A: 『增補山林經濟』 필사본(治膳 上⦁下)
사진 B : 『국역 增補山林經濟』